LG 스마트폰의 공장 해외 이전
lg 전자의 로고
LG 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인 평택 공장의 문을 닫는다고 한다. 설비의 대부분은 베트남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700명이 넘는 생산 인력은 26일부터 LG의 다른 사업부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희망퇴직을 하게 된다.
LG 전자의 휴대폰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 기업이 전부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환경에 항상 놓여있다.
누적된 적자
LG 전자의 해외 이전 이유는 역시 적자이다. 3조가 넘은 적자는 다른 사업부의 영업이익으로 감당해오고 있었지만, 기업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만 나오는 사업부는 유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공장을 해외로 옮겨서 다양한 비용을 감소하여 적자 폭을 줄여보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 같다.
베트남의 인건비
베트남 거리
베트남으로 LG 전자의 스마트폰 공장이 이전하는 이유는 해당 국가의 정부 지원도 있겠지만 역시나 인건비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LG 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하이퐁의 2019년 최저임금은 월 418만동, 우리돈으로 약 21만원이다. 고급 엔지니어는 약 35만~50만원 수준이다.
국내 인건비와 비교가 되지 않는 비용인 것이다. 적자 폭을 줄이려면 이것 저것 모든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그 중 가장 큰 선택이 인건비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기존 인원들의 대규모 해고 같은 일 없이 무난하게 넘어가는 듯 하여, 기존부터 준비는 잘 한 것 같다. 대규모 해고는 기업의 이미지나 주가 같은 것에도 영향이 클 것인데 상대적으로 이 부분은 잘 넘어간 것 같다.
후회되는 LG 전자의 과거 선택
LG 전자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할 때 기회를 놓쳤고, 3G에서 4G로 전환될 때는 다시 시장 지위를 높였던 기억이 있다. 최근 수년 동안은 과도한 기술 혁신을 시도하다 신뢰를 잃기도 했다.
올해 초 LG 전자 스마트폰 사업 신임 사장 자리에 앉은 권봉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이 지난 2월 취임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 스마트폰으로 전환할 때 기회를 놓쳤다 -> 스마트폰의 시장성을 알아 보지 못하고 기존 시장에 안주한 것
- 3G에서 4G로 전환 될 때 -> LG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며 휴대폰 명가의 부활 이라는 소리를 들은 때. MC 사업본부는 G3가 나온 2014년 3,16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 과도한 기술 혁신 -> G5의 모듈 같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
권봉석 MC 사업본부장의 말은 위와 같이 해석된다. 휴대폰의 강자 LG가 고꾸라지고 노키아는 망하기까지 한 것을 보면 시장과 기업이 얼마나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느껴지는 것 같다. 현재는 삼성의 무선사업부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LG 무선사업부가 신입사원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전환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큰 실수이고,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성공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것 같다.
LG 전자의 휴대폰
굳건한 양강 구도
국내 시장에서 보면 사실상 Apple vs 삼성의 양강 구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LG 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LG 휴대폰을 쓰면서 느낀 점
나는 기존에 삼성폰에서 시작하여 애플폰을 거쳐 G2에서 G6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원래 성격이 불편함을 잘 못 느끼는 것도 있지만 크게 다른 핸드폰들과 비교하여 뒤진다는 생각도 들지는 않았다. 기본은 한다는 생각 정도를 가지고 사용했다. “괜찮다” 이런 느낌이다.
나는 뽑기운이 좋은지 물건을 잘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문제가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뽑기를 잘못하여 안 좋은 핸드폰을 직접 사용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여러 뉴스 댓글에서 볼 수 있는 무작정 LG폰 까기 댓글은 지금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시장에서의 이미지
사실 소비자들로 하여금 현재 LG 폰을 써야할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최근 S10의 행보나 폴더블을 살펴보면 삼성의 기술이 약간식 더 빠르게 나가고 있는 느낌을 준다. 삼성의 S 시리즈에서는 사실 큰 차별점을 느끼기가 어려웠지만 S10에서 다른 회사들이 선보이지 못한 기술을 잘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실제 LG가 폴더블을 구현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에서의 이미지는 적어도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LG 폰을 써야 할 이유보다는 쓰지 않아야 할 이유를 대기가 더 쉽다.
lg 폰을 왜 써야 할까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
이해가 1도 안되는 제품 네이밍.
이건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는 내용이지만 나는 항상 느끼는 점이다. LG 가 가전에서는 꽤나 잘 나가고 있고, 노트북 그램 도 매우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gram 이라는 네이밍 자체가 가볍다는 느낌을 주면서, 기억하기도 쉽고 거부감도 없으며 짧다. 네이밍을 굉장히 잘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LG의 현재 스마트폰 네이밍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G 시리즈와 V 시리즈는 이름에서 주는 임팩트가 전혀 없고, 뭔지도 모르겠다. 다른 회사들에서는 갤럭시, 아이폰 과 같이 어떤 이름이 앞에 들어가고 그 다음 알파벳과 숫자로 모델명을 표기한다. 그런데 LG는 그냥 G, V, Q다. 그리고 뒤에 인공지능 이름 ThinQ를 붙이는데, 왜 붙이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솔직히 애플 삼성의 스마트폰도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을 보여주긴 하지만 빅스비와 시리가 아직 역할을 하는 것은 거의 없다. 지금 LG는 그램 과 같은 좋은 네이밍이 필요하고 생각된다. -
적용된 다양한 기술들. 필요없지 않나요.
다양한 기술들이 이번 핸드폰에 적용되었지만 굳이 왜 이렇게 많은 기술들을 더 넣어서 단가를 늘렸는지 의문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맥 인식. 정맥 인식을 왜 굳이 넣었을까 싶다. -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 않다.
단말기 출고가를 비교해 보면, 그 가격이면 삼성을 몇 만원 더주면 살 수 있다. 삼성이 더 낫다는 이미지가 형성된 지금 소비자들은 삼성을 고를 수 밖에 없다. 나도 왠지 삼성을 고를 것 같다. -
대부분의 핸드폰은 할부를 통해서 구매가 되고 아직 국내에서는 단말기 구매를 하는 사람이 적다.
할부를 하면 가격적인 차이가 더 적게 느껴진다. 예시로 한 달에 5천원이면 24개월이면 12만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12만원이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또, 한 번에 내는 것 보다 부담이 덜하다. -
스마트폰 회사에서의 다양한 라인업을 가진 스마트폰들이 많다.
아싸리 삼성이 S10과 노트만 만들면 모르겠지만 A시리즈 같은 중가형이나 더 저렴한 저가형 모델도 생산한다. 아래와 같은 가격대라면 애매한 플래그십을 만들어버리면 양 극단으로 소비자가 몰릴 것이다.삼성 플래그십 핸드폰 < - LG 스마트폰 - > 삼성 저가형 핸드폰
-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는 펜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매니아층이 좋아하고 잘 쓰는 제품이다. LG는 그러한 제품군이 없기 때문에 매니아도 끌어올 수가 없다.
요약
다음 lg 폰을 기대해보자
LG 폰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든다. 괜찮지만 써야 할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이제 시도는 좋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 위주로 적용하고 차별점을 내세워야 될 것 같다. 음향쪽으로 과하지 않게 차별점을 주려는 시도는 좋다고 생각한다. 비대칭전력으로 비교우위를 점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필요없는 기능은 다 빼고 플래그십의 가격을 더 낮춰서 판매하고, 노트처럼 차별점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모습은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이런 시도도 잘 할수 있을 것 같다. 방향만 잘 잡으면 될 것 같다.
하루 빨리 적자 폭을 줄이고 다시 흑자를 내는 효자 산업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름 좀 이쁘게 하나 지어주세요